시간이 나를 데리고
그대와 함께 거닐던 그 은하수를
서서히 흩어놓는다.
아무것도 남지 않은 허공에 있는 것은
오직 나만이 볼 수 있는 새벽의 유성우
둘을 위한 하늘의 선물이
한 사람에게만 돌아오는 것은
어째서인가
허공에 대고 질문을 던져도
돌아오는 것은 고요한 밤의 통곡뿐
흐르는 하늘은 모든 것을 흘려보낸다.
구름과 바람, 저 달과 별자리
그리고
마지막 남은 나의 눈물까지도
새벽비가 내리는 하늘을 담은 여명의 눈동자
그 안에 담긴 것은 하나가 되지 못할 반쪽짜리 하늘
마지막 한숨을 쥐어짜 읊조린 진혼곡은
허공에 애도하는 그 마지막 밤의 기억